고린도전서는 사도 바울이 분쟁과 부도덕, 잘못된 가르침으로 어지러웠던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다. 고린도는 상업과 향락이 넘치던 항구도시였고, 그 문화가 교회 안까지 스며들어 분열, 성적 타락, 우상에게 바친 음식 문제, 성찬의 오용, 은사에 대한 오해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켰다. 바울은 이 모든 혼란에 대해 단호하면서도 목회자의 심정으로 답한다.
이 편지의 특징은 구체적인 삶의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그 답을 언제나 십자가와 그리스도 중심으로 되돌린다는 점이다. 교회의 분쟁도, 지혜에 대한 자랑도, 은사의 오용도 결국 십자가의 도가 하나님의 능력임을 잊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바울은 인간적인 지혜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만을 자랑한다고 선언하며 이 편지를 시작한다.
핵심 메시지
고린도전서는 참된 신앙이 은사나 지식, 종교적 열심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방언을 말하고 예언을 하고 모든 지식을 가졌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13장의 선언은, 은사주의적 열심이 결코 참된 경건의 증거가 될 수 없음을 못 박는다.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복음의 본질을 굳게 붙들고, 그 복음이 만들어내는 사랑과 거룩함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된 신앙의 표지다.
15장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되고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다고 단언한다. 이는 기독교가 도덕적 가르침이나 삶의 지혜 모음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부활 사건 위에 서 있는 신앙임을 분명히 한다. 값싼 위로나 막연한 종교적 감정으로는 결코 이 견고함에 이를 수 없다. 바울이 온 힘을 다해 복음을 전하고 자신의 몸을 쳐 복종시킨 것도, 부활이라는 확실한 소망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추천 암송 구절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There hath no temptation taken you but such as is common to man: but God is faithful, who will not suffer you to be tempted above that ye are able; but will with the temptation also make a way to escape, that ye may be able to bear it.) — 고린도전서 10:13
이 약속은 유혹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신실하셔서 감당할 힘과 피할 길을 반드시 예비하신다는 확신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Charity suffereth long, and is kind; charity envieth not... Charity never faileth.) — 고린도전서 13:4-7, 13
이 사랑의 정의는 감정이 아니라 의지적 행동으로서의 사랑을 보여주며, 이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그리스도로부터 흘러나오는 사랑이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For I delivered unto you first of all that which I also received, how that Christ died for our sins according to the scriptures; And that he was buried, and that he rose again the third day according to the scriptures) — 고린도전서 15:3-4
복음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있으며, 이것이 성경대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신앙의 확실한 기초가 된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라 (Therefore, my beloved brethren, be ye stedfast, unmoveable, always abounding in the work of the Lord, forasmuch as ye know that your labour is not in vain in the Lord.) — 고린도전서 15:58
부활의 확실성이 있기에 주를 위한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다는 이 약속은 지친 신자에게 참된 격려가 된다.
암송하면 좋은 이유
고린도전서의 구절들은 화려한 은사나 인간적 지혜가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사랑이야말로 참된 신앙의 본질임을 계속 상기시켜 준다. 시험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들고, 사랑의 참된 정의를 마음에 새기며, 부활의 확실한 소망 위에 수고할 수 있도록 이 구절들을 암송하는 것은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견고한 신앙의 뿌리를 심는 일이다.